폴리마켓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에 대한걸 아는대로 적어봅니다.
1. 이벤트와 마켓
폴리마켓에는 이벤트와 마켓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벤트는 마켓의 묶음인데, 예로 들면 "2026 지선에서 서울시장에 누가 될까?" 같은 것입니다.
마켓은 거래 가능한 단위로, Yes or No 두 개의 토큰이 존재하고, 이 토큰을 기준으로 거래하게 됩니다. 정원오, 혹은 오세훈, 외에도 조은희, 안철수, 기타 등등 출사표를 던지지 않은 후보들도 마켓이 등록되어 있군요.
여기서 구매한 토큰은 최종적인 결과에 따라 1달러 혹은 휴짓조각으로 되돌아옵니다.
2. 이론적으로, Yes + No = 1
한 마켓에서, Yes를 산다는 것은 No를 판다는 것과 동일한 행위로 취급됩니다. 이게 조금 복잡한데,
폴리마켓에는 Split 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1달러를 Yes 토큰 하나와 No 토큰 하나로 분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각 토큰을 각각 매매할 수 있게 되죠.
이걸 다른 방식으로 바라봅시다. 제가 1달러를 투입해 정원오 토큰을 split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저는 정원오가 서울시장이 될 경우 1달러를 받는 Yes 토큰 하나와 정원오가 서울시장이 안 될 경우 1달러를 받는 No 토큰 하나를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No 토큰 하나를 10센트에 팔게 된다면, Yes 토큰 하나를 90센트에 구매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되죠.
이 동작은 매매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내가 Yes 토큰을 80센트에 구매하겠다고 주문을 올려두면, 동시에, No 토큰을 20센트에 팔겠다는 매도 주문으로 등록됩니다. 그 상태에서, 누군가 No 토큰을 20센트에 사겠다고 하면, 나의 80센트와 상대방의 20센트를 합쳐, split을 진행한 뒤, 서로 토큰을 하나씩 나눠갖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내게 됩니다.
3. 현실은, Yes + No > 1
그렇기 때문에, 호가 창에서는, Yes 구매가와 No 구매가의 합이 1을 넘게 됩니다.
어떤 마켓의 Yes 매수 호가는 55센트, Yes 매도 호가는 60센트라고 가정해봅시다. (slippage 5센트)
이 경우, No 매도 호가는 45센트, No 매수 호가는 40센트가 됩니다.
=> Yes의 매도 호가와 No의 매도 호가를 더하면 105센트가 나옵니다 : 둘 다 하나씩 사면, 최종 결과 1달러를 받게 되지만, 5센트 손해
=> Yes의 매수 호가와 No의 매수 호가를 더하면 95센트가 나옵니다 : 1달러를 split 한 뒤 두 토큰을 즉시 매도할 경우, 5센트 손해.
이 slippage로 인해, 참여자들은 둘 중 하나의 토큰만을 선택하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4. 멀티 마켓 이벤트
다시 서울 시장 선거로 돌아가봅시다.
이 이벤트에는 십여개의 후보별 마켓이 등록되어있죠.
하지만 이런 이벤트에서는, 하나의 마켓만 Yes로 resolve 되고, 나머지 마켓은 No로 resolve 되게 됩니다.
이런 습성을 반영하여, 폴리마켓의 내부 로직에 따라, 정원오 Yes 토큰에 대한 구매는 타 후보 No 에 대한 구매로 연동시킵니다. 이 로직이 동작하면서, 모든 후보의 Yes를 하나씩 구매하여 100% 확실하게 1달러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경우라도, 구매 비용이 1달러가 넘어가게 만드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5. 유동성 공급
아무도 관심 없는 어떤 소외된 이벤트가 있다고 해 봅시다. 예를 들어... 오늘자 미국 앱스토어 유료앱 1위는? 같은 이벤트가 있군요. 이런 이벤트라면,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1달러를 split해서, Yes와 No 토큰 둘다 90센트에 판매를 걸어두면, 누군가 확신을 가진 인간이 들어와 90센트 Yes를 사 갈 수도 있겠지? 그러면 나는 남은 토큰을 10센트 이상으로만 팔면 이득이야."
80센트의 슬리피지라니. 어마무시한 마켓입니다. 슬리피지가 줄어야 좋은 마켓이고, 거래량도 늘어납니다.
따라서 폴리마켓은, 이런 마켓의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중간가 근처 3센트 내외에서 거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주문을 (매수=반대매도 이므로, 어떤 주문이든,) 걸어두었다가 체결된 사람에게 약간의 보상을 제공합니다.
이걸 노리는 사람들은 "이벤트 당 일정량($100 정도)" 설정된 이 보상 금액을 최소한의 손실로 뽑아가기 위해 주문을 걸어놓습니다.
최근에 폴리마켓에 수수료가 도입되면서, 아마 제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정책이 조금씩 달라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들이 폴리마켓에 대해 부분적으로 오해하시는 부분들이 가끔 보이는 것 같아서, 한번 정리하고 소개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오오 재밌네요 그냥 단순 베팅인 줄 알았는데 예스랑 노를 같이 사서 파는 과정에서 차이가...!
이런 글 너무 좋아요!!!🥰